2차 이산상봉...이연숙 전 의원, 北의 언니 만나

간호사이던 언니 리임순씨는 北에서 내과의사

(금강산공동취재단=뉴스1) 서재준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23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 남측 주최 만찬에서 이연숙 전 국회의원(80)이 언론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14.2.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figure>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이산가족 2차 상봉의 우리측 가족 중엔 이연숙 전 의원(80)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정무 2장관을 역임한 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상봉에서 언니 리임순씨(82)를 만났다. 리씨는 6·25 한국전쟁 당시 시립간호고등학교에 재학 중 당시 인민군 부상병들을 간호하는데 동원됐다가 인민군이 후퇴하면서 북으로 갔다고 한다.

언니와 함께 끌려갔다 도망친 사람이 돌아와 "앞서간 사람은 다 죽었다"고 해서 이 전 의원은 언니가 죽은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전날 언니와 만난 이 전 의원은 "언니는 평양에서 살면서 내과의사를 했다고 하더라"며 "북에서 만나 결혼했다는 형부도 지하철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하니 잘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1990년에 베이징서 열린 국제여성대회를 참석했을때 언니의 아들이 당시 소련에서 일하고 있단 얘기를 들어서 언니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이 전 의원은 "당시에는 더 알아보지 못하고 넘겼는데 작년에 언니가 날 찾는다고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언니와 얘기해보니 북측도 많이 개방된 것 같다"며 "예전 동독과 서독 처럼 남북도 교류가 더 잦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