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정변대상은 김정은…내가 총리하려"

北 조선중앙통신, 장성택 재판진술 인용하며 맹비난
장성택 자백외엔 다른 국가전복혐의 입증 자료는 공개 안해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숙청이 결정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열린 특별군사재판 후 즉각 사형을 당했다고 13일 밝혔다.통신이 밝힌 장성택의 혐의는 공화국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음모행위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근거했다.사진은 장성택이 처형 직전 특별군사재판법정에 서 있는 모습. (YTN 화면캡쳐) 2013.12.13/뉴스1 © News1 (서울=뉴스1)

</figure>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집행을 당하기 전 재판에서 "나의 정변대상은 최고령도자동지(김정은 국방위원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장성택을 국가전복음모행위로 사형에 처했다고 보도하면서, 장성택이 재판과정에서 직접 했다는 진술을 인용했다.

통신에 따르면 장성택은 심리에서 "나는 군대와 인민이 현재 나라의 경제실태와 인민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져지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했다"면서 정변의 대상이 "최고령도자동지"라고 지목했다.

정변의 수단·방법에 대해서 장성택은 "인맥관계에 있는 군대간부들을 이용하거나 측근들을 내몰아 수하에 장악된 무력으로 하려고 했다"며 "최근에 임명된 군대간부들은 잘 몰라도 이전 시기 임명된 군대간부들과는 면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민들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며 "내가 있던 부서의 리룡하, 장수길을 비롯한 심복들은 얼마든지 나를 따를것이라고 보았다"고 했다.

장성택은 "정변에 인민보안기관을 담당한 사람도 나의 측근으로 이용해보려고 했다"며 "이밖에 몇명도 내가 이용할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통신은 이같은 장성택의 진술을 전하면서 "만고역적의 추악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 "꺼리낌없이 뇌까리였다(되는대로 마구 지껄였다)" 등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정변시점과 정변이후 계획에 대해 장성택이 "정변시기는 딱히 정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일정한 시기에 가서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직전에 이르면 내가 있던 부서와 모든 경제기관들을 내각에 집중시키고 내가 총리를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장성택은 그러면서 "내가 총리가 된 다음에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명목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으로 일정하게 생활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의 만세를 부를 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 것으로 타산했다"고 말했다.

이 진술에 대해서도 통신은 "장성택이 비열한 방법으로 권력을 탈취한 후 외부세계에 '개혁가'로 인식된 제놈의 추악한 몰골을 이용, 짧은 기간에 '신정권'이 외국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망상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같은 국가전복음모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군사력 동원 등 실행계획, 추종자들과 모의 회합 여부, 관련자들의 진술 등에 대해서는 통신은 밝히지 않았다. 장성택의 '자백'이외의 근거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