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D-7…"친박 백의종군해야"…새누리서 '친박 2선후퇴론' 재부상
"임명직 포기하고 기득권 내려놔야" VS "후보는 이벤트로 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성동동 경주역 앞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2012.12.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figure>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들이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당선 이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백의종군 선언으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선거 막판 흔들리는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는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실세로 분류되는 친박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물러나줘야 한다"며 "선대위 직책 및 차후 정부에서 임명직 포기 등으로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 핵심관계자도 "'친박'이라는 용어가 박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핵심 인사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박 후보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대책위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유정복 직능총괄본부장,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 이학재 비서실장 등이 백의종군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당장 선대위 직책부터 떼고 지역구로 내려가 득표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이같은 분위기는 선거 막바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서고는 있지만,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등장 이후 두 후보의 격차가 줄어드는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에선 그간 승리를 자신하며 당선 후 인수위 자리다툼이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퍼졌었다. 승리 분위기에 취해 일부 인사들은 "논공행상에만 골몰하고 있다", "오만해졌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 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산지역 문 후보 지지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캠프는 선거전 초중반 부산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30~35% 수준에서 그치자 "부산에서 두 배로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며 승리를 자신했었다.
민주통합당에서 백의종군이 이어지는데 따른 대응카드 성격도 있다.
새누리당에선 그간 핵심 실세로 꼽혔던 최경환 전 비서실장이 지난 10월 7일 자진 사퇴하고,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같은달 11일 "(지난 4·11 총선 당시) 백의종군의 연장선상에서 (정권을 잡은 후에도)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빼고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반면 민주통합당에선 지난 9일 이상민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 장관 등 어떠한 임명직도 포기하겠다"며 친노 인사들의 추가 백의종군 선언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주당에선 앞서 '친노 9인방'과 이해찬 전 대표,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물러났었다.
그러나 이름이 오르내리는 친박 인사들의 기류는 냉랭하다.
거론되는 인사는 "그런 이벤트로 유권자들이 표를 주는 것이 아니다"며 "당 일각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힘만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프 다른 관계자 역시 "후보는 그런 것을 이벤트로 생각한다"며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사람들을 교체하면 캠프 분위기만 흔들릴 뿐 실익은 없다"고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후보가 최 전 비서실장이 물러날 때도 끝까지 만류하지 않았냐"고 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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