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국정원 70여명 요원들에 매일 댓글 내용 하달"

진성준 대변인 제보받은 내용 공개…국정원에 세 가지 질문 전달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캠프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국정원은 작년 11월부터 3차장 산하의 심리정보단을 심리정보국으로 격상했다. 이 안에 안보 1, 2, 3팀으로 명명한 3개의 팀을 신설하고 이 안에 70여명의 요원들을 배치했다"고 설명한 뒤 이같이 말했다.

진 대변인에 따르면 국정원은 청사 내부에서 다수의 요원들이 동시에 정치 현안에 대한 댓글을 달거나 야당과 야당 주요 인사들에 대한 댓글을 다는 정치개입, 선거개입을 할 경우 IP주소 추적 등에 의해 발각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해 청사 외부에서 이런 일을 하도록 했다. 요원들은 오전에는 국정원에 출근해 전날 작업을 보고하고 지침을 받은 이후에는 청사 외부에서 작업을 했다.

진 대변인은 "더 구체적 제보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해서 국정원이 결백을 주장한다면 다음과 같은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원에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질문 내용은 △심리정보국의 구체적인 담당 업무 △국정원 요원 김모씨의 최근 2개월간 업무내용과 근무시간, 근무장소 공개 △심리정보국 내 안보 1, 2, 3팀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 공개 등이다.

진 대변인은 "심리정보국은 사실상 야당 후보인 문 후보를 음해하고 새누리당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악의적 댓글을 달아온 팀이라는 제보가 있다"며 "심리정보국의 담당업무와 심리정보국 내 안보팀 요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비공개로 진행되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모씨의 근무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지난 3일 동안 김모 요원의 국정원 근무시간은 하루 2~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것은 극히 비정상적 근무로 우리가 제보받은 심리정보국 요원들의 근무 행태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우상호 공보단장은 새누리당측이 문 후보측의 문제제기를 '네거티브'로 일축하는 데 대해 "우리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은 뭘 안다고 이 문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