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다" 文, "오해아니다" 安…진실게임 양상 전개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측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혀 대선 정국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문재인 후보(왼쪽)와 사무실에서 국방안보정책을 발표하는 안철수 후보. 2012.11.14/뉴스1 © News1

</figure>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의 원인과 관련해 두 후보 진영의 얘기가 서로 엇갈리면서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후보 양보론' '조직적 방해' 등 안 후보측이 단일화 협상 중단 이유로 내세운 문제들에 대해 문 후보측은 기본적으로 '오해'인 측면이 있다는 점과 대선 과정에서 통상적인 정당활동인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안 후보측은 '오해' 주장 등을 일축하면서 민주당과 문 후보측에 더욱 불쾌한 감정을 내비치고 있다.

문 후보 측의 태도에 대해 안 후보측은 이번 사태 이후 문 후보측의 '의심갈 만한 사례'를 증거 자료로 모으고 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조직 전체를 동원한 세몰이"라고 표현하면서 민주당측의 당 차원의 개입에 대한 정황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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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측이 공개한 민주통합당의 문자메시지 © News1

</figure>이와 관련, 민주당측이 당원 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라며 안 후보 측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단일화와 관련한 중요한 여론조사가 몇 차례 시행됩니다. 다소 긴 내용이지만 중요한 여론조사이니 필히 전화응대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안 후보측은 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 대한 대응으로 민주당 당원들이나 조직력을 가동해, 예를 들어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 다소나마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민주당측에서도 일부 관련 있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황주홍 민주당 의원은 15일 '초선일지'를 통해 "민주당에서 안 후보에 대한 사실상의 네거티브가 담긴 홍보자료를 지역으로 내려보내고 민주당의 시도당 조직과 지역구 조직에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그럼 안 후보측에선 (문자를) 안 보내냐. 자기가 가진 툴을 최대한 동원해서 하는 건데 (그것을 문제를 삼으면 심한 것 아니냐)"며 "자원봉사자들이 보낸 문자까지 구태정치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답답해 했다. 통상적인 정당활동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을 모두 중단하라는 것은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것이겠지만 역으로 그런 정도로까지 요구하면 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단초가 된 '양보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 오해다"라고 했으나 안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누구인지 실명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그 사안이 진짜라고 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측에서 파악하고 있는 '양보론' 발언의 핵심관계자인 이목희 문재인 캠프 기획본부장과 민주당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안 후보측에서 또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기한 백원우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는 민주당측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다만 "협상에 영향을 주는 인사가 아니었고고, 이미 선대위에서 물러났다"며 이 일을 확대해 문제제기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측은 "문 후보 캠프의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주장이다. 백 전 의원이 친노(친노무현)계인데다 퇴진한 친노 9인방 중 한명인 윤건영 전 일정기획팀장이 단일화 방식 협상팀 실무라인에,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인 오종식 전략기획팀장이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팀에 포진한 것 역시 오해받을 행동이라고 보고 있다.

이밖에 캠프에서는 또 문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안 후보측을 공격한 발언을 시기, 인물별로 정리한 보고서까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문 후보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기까지 안 후보 측이 압박을 받은 측면도 있지만 결국 함께 해야 하는 관계에서 안 후보가 보인 모호한 태도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상처를 받은 것도 감안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