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에 쓴소리…"승리 위해 뭐든 하고, 해 되는 일은 뭐든 버려야"

"낙관론에 빠져 있을 때 아니다"…"安측 놀랄 정치쇄신안 내놔야"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정권교체 이대로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김한길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2.10.3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figure>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31일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망설임 없이 해야하고, 해가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버릴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당내 '대선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초선의원 모임'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구태정치의 껍질을 깨고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 주저 앉을 것인가를 우리가 선택하는 일이 남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약이 되는 걸 알면서도 취하지 않고, 독이 되는 걸 알면서도 버리지 않는다면 12월 19일 밤에 땅을 치며 통곡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역대 선거 중 세대별 정치성향이 가장 양극화 된 선거"라며 "10년 전에 비해 50대 이상 유권자는 570여만명이 늘었고, 2030 유권자는 140여만명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 구성비에서 700여만명 정도가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쪽으로 변화했다"며 "우리는 지지해주는 유권자를 싹 긁어모아야 간신히 이기는 세력"이라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한다고 해도 이긴다는 조사 결과가 거의 없다"며 "이 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낙관론에 빠져서 이대로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이 먼저 강력한 정치쇄신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 측과 그 지지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정치쇄신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문 후보 측) 시민캠프나 새정치위원회에서 좋은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왜 채택해서 밀고 나가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 "여러분의 지역구에서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당원이 되겠다는 젊은 사람이 있느냐"며 "이런 형태의 정당은 생명력이 다 했기 때문에 정당의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쇄신은 시대정신"이라며 "너무하지 않나 정도의 쇄신안을 우리가 거침없이 내놔야 한다. (쇄신안을 못 내놓는 이유가) 인적쇄신이 걸려있어 그런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정치쇄신 정국을 문 후보가 주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의원 개개인도 (기득권을) 다 내려놓는다는 생각을 해야한다"며 "쇄신과 변화는 항상 아프다. (하지만 기득권을 내려놓는데) 우리의 머뭇거림이 없다면 지난 한 달여간 고착된 지지율을 1~2주 안에 깰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시점에서 양쪽 후보의 지지율이 굉장히 중요하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문 후보를 포함한 당 전체의 결단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단일화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무당파 대통령 불가론에 대해 지금이라도 이 대표께서 해명이나 사과성 발언을 하고 그 이후에는 상대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며 "문 후보에게도 직접 얘기했지만 절대로 안 후보를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안 후보를 밟고 단일화가 되면 안 후보의 지지층이 합쳐지지 않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에서 문제가 생긴다"며 "단일화 협상에 대해 섬세하고 세심한 준비와 접근이 필요하고 최소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로 단일화 하더라도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고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황주홍 의원은 "문 후보가 내놓을 수 있는 정치쇄신 방안은 세 가지"라며 "첫째는 문 후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둘째는 (당 내부의) 인적쇄신, 셋째는 무리수"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의원직을 스스로 버리고 이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진이 동시에 이뤄지면 상당한 공명을 일으킬 수 있다"며 "1번 방안과 2번 방안이 굉장히 효과적이고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의원은 '문재인의 색깔'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지 않는 한 (문 후보는) 절대로 노무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일 수 없다"며 "문 후보의 집권이 '노무현 2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문재인식 정책, 워딩, 선거 방식, 선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문 후보가 하고 있는 여러 방식은 노무현의 답습"이라며 "과거의 관성적 사고로 가고 있기 때문에 호남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뒤지고 당의 외연적 확장이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언주, 박기춘, 전정희, 홍의락, 안민석 의원 등 27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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