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투표시간 연장·'먹튀방지법' 같이 논의하자"…野에 역공

이정현 "국민혈세 150억원 받고 튀는 것은 범죄"

두 후보의 단일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한 후보가 사퇴할 경우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해 막대한 금전적 타격을 입히는 방법으로 압박한 것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국회에서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 방지법'을 동시에 논의해 관련 법을 고치자"고 제안했다.

이 공보단장은 "대선 후보가 국민혈세를 먹고 튀는 먹튀 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동시에 논의해 고치자는 것"이라며 "대선후보로 출전 안 하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해 국민혈세를 150억원 받아먹고 튀는 것은 일반 범죄자들에 비해 훨씬 중한 것이다. 이는 투표시간 연장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는 두 시간, 문 후보는 세 시간 연장을 주장하는데 투표시간 연장 요구가 개혁적인 것이라면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1시간 더 개혁적인 것인가"라며 "그렇다면 아예 이틀, 삼일을 투표하자고 하는 게 훨씬 개혁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공보단장은 또 안 후보가 전날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도 "미워하면서 닮는다고 하더니 딱 그 형국"이라며 "어느새 민주당의 구태정치를 고스란히 승계했다. 민주당에서 (안 후보 캠프로) 옮겨 간 (박선숙) 선대본부장이 민주당의 구태정치를 안 후보에게 그대로 전수하고 있다. 뱁새가 둥지에 올라간다고 황새가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 사람들이 선거철마다 상습적으로 했던 게 약자들을 이용한 서명작업과 촛불시위"라며 "이번에도 왜 국민행동이 나오는가. 자꾸 장외로 나가려고 하는 것은 80년대 정치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두 후보가 자꾸 비정상으로 가려고 하는 것은 준비된 정책, 국정운영 비전이 없으니 과도한 액션을 통해 그쪽으로 관심을 끌어 불안한, 무능한 후보로서의 약점을 감추려는 아주 비열한 꼼수"라며 "박근혜 후보는 무서워서 얼굴도 못쳐다보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와만 싸우려고 한다"고 과거사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투표시간 연장은) 선거법 개정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후보 등록 뒤 사퇴하더라도 정당 보조금을 받는 부분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투표시간 연장 요구엔 선(善)한 목적을 가장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근본적 목적은 선거에서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함인데도 (야당에선) 유권자의 권리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선거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프랑스는 아예 일요일에 (투표를) 한다"고 덧붙였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