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문재인 지지' 미권스 결정에 강경 대응…민국파 사퇴 요구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수감되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위한 송별회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대법원 상고심 선고공판에서도 징역 1년이 확정돼 실형이 구형됐으며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 출마를 할 수 없게 된다.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이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 지지문제와 맞물려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권스가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키로 한 데 대해 정 전 의원은 경선 중립을 주장하며 운영자 사퇴를 요구했던 것이다.

미권스 카페지기인 민국파는 29일 미권스 홈페이지를 통해 정 전 의원과의 면회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민국파에게 지난 1·15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의 이해찬 후보 지지 선언,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카페지기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이어 특정 카페지기에 의한 독단적 결정이 내려지지 않도록 5명의 운영자(ID 거울, jouet, 배드라됴, 봉데렐라, 아름다운청년J)를 정 전 의원이 직접 지명, 만장일치제로 활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민국파는 이같은 결정이 문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의 철회로 보일 것을 우려, 경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정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를 통해 전달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민국파의 사퇴 선언문을 직접 작성해 보내는 등 뜻을 굽히지 않자, 민국파는 카페 회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며 △문재인 후보 공식지지 선언 유지 △카페지기 권한을 부카페지기 '리코너'에게 양보 등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새로운 카페지기로 '거울'을 임명해달라고 요구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 (캡처) © News1

</figure>이같은 투표에 대해 카페 내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민국파 외 다른 운영진들은 민국파의 글을 공지글에서 내리는 등 반발이 거세졌다.

정 전 의원의 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민국파님! 미권스 카페의 투표를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권스 카페는 특정인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 이미 의원님과 이야기하셨잖아요? 제발 부탁입니다. 감옥에 있는 정봉주의원을 생각해 주세요"라고 밝혔다.

반발이 거세지자 민국파는 "카페에서 나가는 퇴로도 끊고, 여기에서 지속적으로 모욕하고 조리돌림을 하시고 싶은 것이냐"며 "더 이상 나약한 투표발의 따위를 하지 않겠다. 이 자리에서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미권스 회원들은 "여기는 민국파와 미래권력들이 아니다" "제발 사퇴하라" 등 민국파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회원수가 20만여명에 달하는 미권스는 지난 19일 자체 의견수렴을 거친 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 나선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자필 편지를 통해 민주당 경선에서 중립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