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표결' 국힘 내분 커진다…균열 파고드는 민주
국힘 소장파 공개 찬성표 발표…특검법 제안, 탄핵 요구도
'尹 내란 공모' 혐의 적시한 김용현 구속시 탄핵 여론 커져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처리를 위해 내분을 고리로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비상계엄 사태 핵심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까지 구속된다면 국민의힘은 더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탄핵안 부결 이후 국민의힘이 분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 방식을 논의 중이지만, 좀처럼 총의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전날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특검법을 제안했다고 알려진다. 일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나 하야를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두 번째 탄핵안에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공언하며 국힘 의원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안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졌었다.
한동훈 대표 축출 논란도 불거지며 파열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윤 대통령 탄핵안 부결을 위해 최고위원 4명 동시 사퇴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친한계 핵심 박상수 의원은 부인했지만, 계파 갈등은 사실상 극에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갈등의 틈을 파고 들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메리크리스마스를 방해하지 말라"며 "이번 투표도 방해하면 국민의힘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버티지 말고 탄핵에 동참하라"며 "국민과 나라보다 자신들의 한줌 권력 지키기를 우선하는 정당은 존재할 이유도,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전 장관의 구속 여부도 관건이 됐다. 김 전 장관의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등학교 1년 선배로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직접 건의한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에 윤 대통령과 공모해 내란을 일으킨 혐의가 있다고 적시했다.
만약 법원이 김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이 예상되는 오는 14일까지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지금 국민의힘이 표면적으로 보기엔 엄청 결집된 것 같지만 내부 균열이 심각하다"며 "조만간 폭팔하 듯 확 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