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감 속 민주 의원들 국회로…"21세기에 비상계엄이라니"
이재명 "현실감 없다…국민 여러분 지금 국회로 와달라"
"아바타인가 했다" "전혀 예상 못해" "한마디로 미쳤다"
- 김경민 기자, 한병찬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한병찬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집결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해야 하는데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의원들을 체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국민 여러분, 지금 국회로 와달라. 국회를 지켜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도 아직 현실감이 없다. 꿈과 같다"며 "21세기 선진 강국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이라니"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밤 10시 넘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국회도 봉쇄됐다. 윤 대통령은 즉각 비상계엄 선포를 취소하라고 촉구한다. 한 마디로 미쳤다"고 비판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상계엄은) 국회 동의 3분의 2 이상을 받아야 한다"며 "전쟁이 전제 되어야 하는데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윤 대통령이) 아바타인가 했다"며 "비상 계엄령 얘기가 있더니 준비하고 있던 것"이라고 거론했다.
재선 의원은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며 "법적으로는 재적 과반이 모여서 해제 요구를 하면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갖고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탄핵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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