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성 광복군' 별세…한 총리 "영웅의 헌신 최선의 예우"
"오희옥 애국지사, 독립운동을 운명으로 생각한 분"
"사회장 영결식 첫 애국지사…더 빨리 이랬어야"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마지막 여성 광복군' 오희옥 애국지사의 별세 소식에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열네살 어린 나이에 중국 류저우에서 독립운동에 뛰어든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애국지사가 순국선열의날인 어제, 향년 98세로 영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오 지사는 할아버지 대부터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가문'에서 태어나 독립운동을 자신의 운명으로 생각한 분이었다"며 "명포수 출신인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에 이어 아버지 오광선 장군은 대한독립군단 중대장과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활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 정현숙 지사도 만주에서 독립군 비밀 연락 임무를 맡았다"며 "그 밑에서 자란 오 지사 자신도 1939년 4월 중국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가입해 일본군 정보를 수집하고,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임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열여섯살 되던 1941년 1월에는 광복군 제5지대에 편입돼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했다"며 "2017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고인이 '광복군의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많은 국민들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5월에 100세에서 한 살이 모자라는 백수를 맞을 거라고 해서, 그때 꼭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먼저 갔다"며 "서두를 걸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가 별세하면서 이제 우리 곁에 있는 생존 애국지사분들은 다섯 분으로 줄어들었다"며 "오래도록 저희 곁에 있으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길 바라지만,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우리 정부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립할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헌신한 애국지사들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며 "올해부터 애국지사가 별세하면 국민적 추모를 담아 사회장으로 마지막 길을 모시고 있다. 더 빨리 이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사회장 영결식을 거행하고 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되는 첫 애국지사가 된다"며 "영웅의 헌신을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