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금융·통상·산업 회의체 즉각 가동"…트럼프 2기 대비(종합)

내각과 참모들에 '빈틈없는 선제 대비' 당부
"안보에 상당한 구조적 변화 예상…잘 챙겨 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에 대비해 "경제부총리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을 점검하고 빈틈없이 대비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는 약 110분간 이어졌다.

이번 회의는 새로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살피고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집됐다.

윤 대통령은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 이후가 아닌 지금 당장 준비가 필요하다며 "예상되는 정책 기조가 있기 때문에 벌써 국제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 새 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며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직관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여러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통상 분야는 정부 지원이 산업과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준다"며 "공무원끼리 책상에 앉아서 얘기만 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이것이 기업 경영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대화를 많이 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새 행정부가 화석연료에 관해서도 유연한 정책을 쓴다면 침체된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같은 미래전략산업은 동맹국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과 협력이 발전할 수 있게 챙겨 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또 국방 분야에서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확실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고 서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대로 된 평화와 번영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보 분야에서는 "상당히 많은 구조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안보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확 바꿀 수 있을지 등을 잘 챙겨 달라"고 했다.

이에 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기존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과의 관계에 있어 지난 4년과는 다른 접근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기에 연동해 세계 각국의 대미 정책은 물론 역내 안보 정책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므로 직접 경제·안보점검회의를 수시로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성태윤 정책실장이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재차 "대통령실과 내각은 최선의 구체적인 대응을 찾아나가되 항상 기업의 사정을 듣고 이를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3실장과 경제수석, 국가안보실 1~3차장 등이 배석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