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금융·통상·산업 회의체 즉각 가동"…트럼프 2기 대비(종합)
내각과 참모들에 '빈틈없는 선제 대비' 당부
"안보에 상당한 구조적 변화 예상…잘 챙겨 달라"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에 대비해 "경제부총리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을 점검하고 빈틈없이 대비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는 약 110분간 이어졌다.
이번 회의는 새로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살피고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집됐다.
윤 대통령은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 이후가 아닌 지금 당장 준비가 필요하다며 "예상되는 정책 기조가 있기 때문에 벌써 국제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 새 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며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직관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여러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통상 분야는 정부 지원이 산업과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준다"며 "공무원끼리 책상에 앉아서 얘기만 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이것이 기업 경영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대화를 많이 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새 행정부가 화석연료에 관해서도 유연한 정책을 쓴다면 침체된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같은 미래전략산업은 동맹국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과 협력이 발전할 수 있게 챙겨 달라"고 했다.
또 국방 분야에서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확실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고 서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대로 된 평화와 번영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보 분야에서는 "상당히 많은 구조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안보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확 바꿀 수 있을지 등을 잘 챙겨 달라"고 했다.
이에 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기존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과의 관계에 있어 지난 4년과는 다른 접근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기에 연동해 세계 각국의 대미 정책은 물론 역내 안보 정책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므로 직접 경제·안보점검회의를 수시로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성태윤 정책실장이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재차 "대통령실과 내각은 최선의 구체적인 대응을 찾아나가되 항상 기업의 사정을 듣고 이를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3실장과 경제수석, 국가안보실 1~3차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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