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말로만 지방자치 외치는 과거 전철 안 밟겠다"(종합)

강원 등 6곳 기회발전특구 신규 지정 축하
"34조 기업 투자 계획…주민 혜택 체감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지방시대 엑스포 및 지방자치·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모든 권한을 움켜쥐고 말로만 지방자치를 외치는 과거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2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과 지방시대 엑스포에 2년 연속 참석해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방정부를 힘껏 밀어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8개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오늘 강원을 포함해 광주, 울산, 세종, 충북, 충남 등 6개 지자체가 추가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다"고 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산업 육성을 위해 지방이 직접 설계하고 주도하는 특구로 중앙정부는 세제와 재정 지원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6곳은 각 시·도 투자기업들과 기회발전특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들은 새로 지정되는 기회발전특구에 총 3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 투자가 본격화하면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면서 주민들도 혜택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역인재가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고 다시 지역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겠다"며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속도감 있게 구축해 지역 주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는 과감한 권한 이양과 재정 분권을 추진해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 강원과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출범했고 대구와 경북은 서울에 맞먹는 법적 위상을 갖춘 통합 지방자치단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방자치발전과 지역산업균형발전, 국민교육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해 김원철 광주 북구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 등 9명과 전남도(단체)에 포상을 수여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중앙에서 모든 것을 다 정하고 나눠주는 시대는 끝났다"며 "지방이 잘 돼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이어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지방시대 엑스포에 참석했다.

국내 최대 지역박람회인 지방시대 엑스포는 지금까지 대형 전시컨벤션이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개최됐으나 올해는 강원에 있는 기존 체육시설을 활용해 열렸다.

윤 대통령은 지방시대 전시관, 강원특별자치도관, 대구경북통합관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 지방4대협의회장을 비롯해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