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파우치' 박장범, KBS 사장 안돼…땡윤 뉴스 시도 중단하라"

"권력 아부 공영방송 국민에 불행…보은 인사 철회"

윤석열 대통령과 박장범 KBS 앵커. (대통령실 제공)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KBS를 '땡윤 뉴스'로, 범죄 은폐 방송으로 만들 목적이 아니라면 임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수수한 뇌물을 '조그마한 파우치'로 둔갑시키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데 앞장섰던 박 후보자는 공영방송 KBS 사장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력에 아부하는 공영방송은 대통령 부부에게는 행운일지 몰라도 국민에게는 더 없는 불행"이라며 "KBS 내부에서도 18기부터 50기까지 현직 취재기자, 촬영기자 등 500여 명의 기자들이 박 후보자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이 와중에 자녀의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자 등교 편의를 위한 결정이라는 황당무계한 변명을 내놓았다"며 "기본적인 윤리의식조차 결여된 인사임이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또 "조직 내에서 신망을 받고 있다,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겸비했다는 윤 대통령의 인사청문 요청 사유도 기가 막힌다"며 "대통령이 말하는 신망은 김건희 여사의 신망이냐. 대통령을 두둔하고 옹호하면 공정하고 독립적인 방송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박 후보자에 대한 보은 인사를 철회하라"며 "국민은 공영방송을 무너뜨릴 불량 후보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지킬 인사를 원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1994년 KBS에 입사해 런던특파원, 시사제작부장, 사회부장,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KBS 토론프로그램인 '심야토론', 정책진단 프로그램인 '일요진단'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KBS 뉴스 9' 앵커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월 윤 대통령과의 대담 방송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의 진행을 맡았다. 당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는 표현을 써서 의혹 축소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실시된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임명 제청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오는 12월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 3년이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