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년 반, 하루도 맘 편한 날 없어…4대개혁·민생 최우선"

시정연설 총리 대독…'개혁' 19번 '경제' 14번 '민생' 9번 언급
지지율 10%대 위기 속 개혁 의지 재강조…"온기 체감 최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대독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이기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국무총리 대독으로 진행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4대 개혁 지속 추진과 함께 민생 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열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지만 올해는 한덕수 국무총리 대독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하면서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부터 이어지던 대통령 시정연설 관례는 11년 만에 깨지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이전까지는 임기 첫해만 대통령이 직접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이듬해부터는 총리 대독으로 했었다.

시정연설은 A4 16쪽 분량으로 공백 포함 8700여 자였다. 한 총리는 약 28분에 걸쳐 연설문을 읽어 나갔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개혁'을 19차례 언급하며 연금·노동·교육·의료 등 4대 개혁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4대 개혁은 국가 생존을 위해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과제들"이라고 밝혔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사회 구조개혁을 위한 4대 개혁 추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를 반도 못 채운 상태에서 지지율이 바닥을 치면서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해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를 14차례 언급하며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시장경제와 건전재정 기조를 정착시키고 경제 체질을 민간주도 성장으로 바꾸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며 국내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수출과 경상수지, 외국인 직접투자, 중동 투자 유치,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산 수출, 세계국채지수(WGBI) 투입 등을 일일이 짚으며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은 체감 경기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을 정도로 나라 안팎의 어려움이 컸다"며 "무엇보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해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시정연설에서 '민생'을 9차례 거론한 윤 대통령은 "정부는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경기 회복의 온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청년'(10차례), '위기'(9차례), '소상공인'(7차례), '노력'(6차례), '안보'(5차례) 등도 자주 언급했다.

지난해와 달리 총리 대독으로 진행되면서 시정연설 때마다 여당 의원 사이에서 나오던 박수 소리도 사라졌다.

한 총리가 실업률이 역대 최저를 달성했다고 읽을 때와 연설이 모두 끝났을 때 등 2차례가 전부였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