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윤, 신한울 착공으로 '원전 르네상스' 신호탄
'탈원전' 문재인 때 중단된 3·4호기 건설 시작
원전 드라이브로 산업 활성화·해외 수출 모두 노려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30일 공사를 시작한 신한울 3·4호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원전 르네상스'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신한울 3·4호기는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은 상황이었지만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면서 2017년부터 5년간 건설이 중단됐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2021년 12월 29일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찾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된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전 산업 부흥을 공약했다.
약 3년 만에 탈원전을 대표하던 신한울 3·4호기를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기 위한 발판으로 바꾼 셈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신한울 1·2호기 종합준공 및 신한울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보통 30개월 이상 걸린다는 원전 건설 인허가를 11개월 만에 신속하게 받았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원전 르네상스를 알리는 시작"이라며 "신한울 3·4호기 일감이 집행되면서 원전 생태계 복원에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원전 산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다시 떠오르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럽 각국이 원전 부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원전 건설은 관련 기업에 훈풍이 될 뿐 아니라 해외 일감을 따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신한울 1·2호기만 해도 APR1400 노형으로 체코 신규 원전의 참조 모델이기도 하다. 체코는 이보다 크기를 작게 만든 APR1000 노형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신한울 1·2호기는 계측·제어 장비 등 핵심 설비를 국산화한 원전"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신한울 3·4호기 착공이 고사 직전까지 갔던 원전 관련 지역과 기업들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같은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일감이 1조 원 이상 발주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8조 7000억 원의 원전 일감이 발주됐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뿐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인 새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 계속운전, 해외 원전 수주 등으로 많은 일감이 발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국정운영 성과로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윤 대통령이 원전을 전면에 내세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용산 참모와 내각 장관들에게도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수주에 관해서도 "내년 상반기 본계약 체결이 잘 성사되도록 제가 우리 정부와 함께 끝까지 직접 챙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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