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 도달" 확 바뀐 분위기…'탄핵 공식화' 경계선 줄타기

김민석, 반환점 돈 윤 정권에 "호스피스 기간"
김 여사 특검법 분수령…"사실상 탄핵" 불때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군불 때기 기류가 선명해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맞물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되고 스모킹 건이 확인되면 탄핵론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쟁을 획책할 게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한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에게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면, 그 책임을 반드시 국민과 역사가 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이 말기 호스피스 기간에 들어갔다"며 "호스피스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하늘의 뜻이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해 안정적인 말기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 분명하다"고 직격했다.

심지어 주철현 최고위원은 "대통령 임기가 아직 절반 이상 남았지만 많은 국민께서 윤 대통령이 언제 그만두냐고 물어본다"며 "우리 국민은 이미 윤 대통령을 사실상 탄핵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탄핵 추진에 선을 긋고 있다.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추진본부가 예고한 다음달 9일 정권 퇴진 총궐기 대회에도 거리를 뒀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꾸준히 흔들리자 민주당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률은 20%로 전주 대비 2%p 떨어졌다. 지난 9월 2주 차 조사와 동일하게 취임 후 최저치로 다시 내려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1~25일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10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24.6%로 조사됐다. 전주 대비 0.5%p 높아졌지만 2주 연속 2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민주당의 화력 집중엔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한 부정 여론도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1~23일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김 여사가 대외활동 중단에 동의하는 응답은 73%였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20%로 집계됐다.

'탄핵 공식화' 경계선을 오가는 민주당의 확실한 노선 정립은 김 여사 특검법 통과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1월 김 여사 특검법을 통과를 벼르고 있다. 내달 14일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윤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시 같은 달 28일 재표결을 시도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이탈표가 확보되고 불법성이 입증되면 정권 임기 단축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김건희 국정농단 결과와 윤석열 정권의 실정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는 데에 공감했다"며 "국민들이 임계점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데 지도부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또 "11월은 김건희 특검법을 통해 국정농단을 바로잡을 기회가 될 것"이라며 "11월 2일 규탄 집회를 시작으로 김건희 특검 입법 문제에 최대한 당력을 집중해가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