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생·혼인 반등에 '스퍼트'…저출생수석실 완편 가동
지난주 행정관 구성 작업 마치고 본격 움직임
임기 반환점 앞두고 4+1 개혁 가시적 성과 절실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설치한 저출생대응수석실이 편제 구성을 끝내면서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 '4+1 개혁' 중 하나인 저출생 문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저출생대응수석실은 지난주 출범 3개월여 만에 행정관 구성 작업을 모두 마쳤다.
수석실은 지난 7월 유혜미 수석이 임명된 이후 산하 인구기획비서관실과 저출생대응비서관실에서 근무할 직원을 채우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두 비서관실은 각각 인구부 출범 준비와 저출생 대책 조율이라는 업무 분장에 적합한 인적 구성을 위해 행정관 선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기획은 예산 관련 업무 역량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기획재정부를 위주로, 저출생대응은 저출생 대책에 관한 이해도를 감안해 보건복지부를 위주로 직원을 파견받았다. 두 비서관실을 합쳐 총 10여 명 정도로 행정관이 채워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원이 모두 채워졌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저출생대응수석실은 최근 들어 4+1(노동·연금·교육·의료+저출생) 개혁 담당 부서 중에서 대외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축에 속한다.
유 수석은 지난 16일 저출생 정책 보완을 위한 장애인 부부 간담회를 주재한 데 이어 23일에는 방송 인터뷰에 출연했고, 전날인 27일에는 수석실 출범 후 첫 현안 브리핑을 열었다.
특히 7~8월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가 대폭 늘어나는 등 지표상으로 저출생 흐름에 반전을 만들 수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저출생대응수석실이 보폭을 넓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유 수석은 현안 브리핑에서 직접 수치를 설명하며 정부 저출생 대응 정책이 일정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 해결은 국민적 관심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숫자상으로 나타난 작은 변화지만 국민께 설명을 해드리고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 동참하실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4대 개혁과제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4대 개혁 추진이 곧 민생"이라며 "연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했다.
올해 들어 윤 대통령은 임기 중반부에는 정부가 국정과제에서 성과를 내야 할 때라며 반복해서 속도전을 요청한 바 있다.
다음 달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저출생뿐 아니라 기존 노동·연금·교육·의료 개혁 분야에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에 다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저출생 대응과 관련해 이르면 내년 2월 출범이 목표인 부총리급 인구전략기획부가 첫발을 떼기 위해서는 야당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늦어도 12월에는 인구부 설립을 위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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