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끌어내려야"…대통령실, 불쾌감 속 '무대응' 기조

야권 내 입지 축소 혁신당 탄핵 주장 무시 전략
'이재명 사법리스크' 민주 2일 장외행사에 촉각

[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최근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재점화되자 야권 일각에서는 탄핵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오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무대응' 기조다.

대통령실은 27일 전날 조국혁신당 등을 비롯한 일부 군소 야당이 서울 서초구 서초역에서 '검찰해체·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국 대표는 "헌법이 부여하고 있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윤석열·김건희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당 소속 의원 12명과 당직자, 당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고 혁신당을 밝혔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탄핵 발언을 했을 때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대통령실의 무대응은 군소 야당의 공세에까지 일일이 맞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12일 민주당을 비롯해 일부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탄핵준비 의원 연대'를 결성한 데 대해서는 "계엄과 탄핵을 국민들에게 세뇌시키던 야당이 이제 공공연하게 탄핵을 준비한다"고 비판하는 등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바 있다.

대통령실로서는 취임 초기부터 탄핵을 공공연하게 주장해 온 조국 대표가 지난 재보선 호남선거 패배로 야권 내 입지가 흔들리자 존재감 부각을 위해 탄핵 주장에 더욱 힘을 실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오히려 민주당이 내달 2일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더욱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위해 공개적으로 탄핵 주장을 꺼내들 경우 혁신당의 집회보다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 나오지는 않았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