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근' 청사 정문에 北풍선…'앙투아네트 김여사' 삐라 담겨(종합2보)

오후 한-폴란드 회담 앞둔 대통령실 건물 위로 낙하
손바닥 크기 삐라…대통령 사진에 "대파 값도 몰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한-폴란드 정상회담이 열리는 24일 북한에서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에서 낙하한 대남 '삐라'(전단)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위로 떨어졌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북한 쓰레기 풍선이 청사를 비롯해 경내에 다수 낙하하면서 대통령실이 조치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정상회담은 오후 1시부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쓰레기 풍선 낙하물들이 대통령실 경내에 다수 낙하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청사 건물로도 다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청사로 출동한 소방 인력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청사 정문 기둥 위로 떨어진 낙하물을 수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정문은 윤 대통령이 출퇴근하는 경로이자 정상회담이 열릴 때 상대국 정상을 영접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남 전단은 청사뿐 아니라 청사 앞 잔디마당과 국방부 등 경내 곳곳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잔디마당은 오후에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두다 대통령이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청사와 경내에 떨어진 대남 전단은 손바닥 크기로 윤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단에는 윤 대통령 사진과 함께 "핵강국을 향해 정권종말 잠꼬대를 한다", "대파 값도 모르는 무지한" 등과 같은 문구가 적혔다.

또 김건희 여사를 향해서는 "현대판 마리 앙뚜안네뜨(앙투아네트)"라는 비난이 담겼다.

대통령경호처는 "오늘 새벽 시간대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용산 청사 일대에 산개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2시 30쯤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 추정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