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 사태 치닫는 여권 …집권 플랜 가동하는 이재명
배추 농가 찾고, 경제 담론 논의 활발
윤 대통령 지지 기반 흔들, 주도권 경쟁서 우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심을 등에 업고 집권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당·정 갈등으로 민생에 집중하기 어려운 정부·여당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여 공세를 주도하던 이 대표는 2기 체제 들어 민주당의 기존 경제정책의 방향을 수정하고 민생대책에 방점을 찍는 등 변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집권 준비를 위한 집권플랜본부의 구성에서도 이런 방향이 반영됐다. 집권플랜본부는 △기획상황본부 △정책협약본부 △K먹사니즘본부 △당원주권본부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이 대표는 10·16 재·보궐 선거 직후 강원도 평창을 찾아 배춧값 안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1만원을 웃돌 거라는 시장 전망이 제기됨에 따른 조치였다.
8·18 전당대회가 끝나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예산을 포함해 당내 경제 담론 논의가 부쩍 늘어난 것도 이 대표의 민생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원내 사안에 대해서도 한발 비켜서 있다. 야당은 국정감사 기간 내내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놓고 정부·여당을 맹폭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최전선에서 한 발 빠져 크게 각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오히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2차 회담을 이끌어내며 화합 제스쳐를 취했다.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앞둔 시점에 이 대표의 제의에 응해 마치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여유 있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4일부터 18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3주 차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1.7%p 낮아진 24.1%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하며 집권 후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72.3%로 1.0%p 높아졌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48.2%p로 오차범위 밖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고 한 대표가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다면 달랐겠지만, 지금은 이 대표의 집권 플랜이 통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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