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한동훈 "민심 따라 피하지 않겠다"

윤·한, 면담 다음날 각각 재보선 승리 지역 부산·강화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정오스님과 대화를 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면담 다음 날인 22일 각각 부산과 강화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한 대표는 "민심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부산 금정구에 있는 범어사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방장 스님인 정여 스님과 대화하던 중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야당의 탄핵 공세 등 정국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에서 이른바 '윤한 갈등설'이 더욱 불거진 데 대한 속마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정여 스님이 "우리 마음속 상처를 너무 간직하면 병이 된다"며 "적당히 비우며 새로운 것을 채우겠다는 마음가짐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자 "너무 늦게 왔다"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친한계 의원들을 긴급 소집,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재보선 승리 지역인 강화군 풍물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이발언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개의치 않고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 해결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같은 날 저녁에는 여의도 모처에서 친한계 의원 21명 및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 등과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사실상 세 과시를 했다. 만찬은 이날 친한계 의원들이 제안하면서 번개 만찬 형식으로 성사됐다.

만찬 참석자들은 한 대표로부터 윤 대통령과 면담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조경태 의원은 만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윤 대통령과) 회동 이후 향후 정국에 대해 엄중함을 공유했다, 이 정도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