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한동훈 "민심 따라 피하지 않겠다"
윤·한, 면담 다음날 각각 재보선 승리 지역 부산·강화 방문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면담 다음 날인 22일 각각 부산과 강화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한 대표는 "민심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부산 금정구에 있는 범어사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방장 스님인 정여 스님과 대화하던 중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야당의 탄핵 공세 등 정국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에서 이른바 '윤한 갈등설'이 더욱 불거진 데 대한 속마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정여 스님이 "우리 마음속 상처를 너무 간직하면 병이 된다"며 "적당히 비우며 새로운 것을 채우겠다는 마음가짐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자 "너무 늦게 왔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재보선 승리 지역인 강화군 풍물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이발언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개의치 않고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 해결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같은 날 저녁에는 여의도 모처에서 친한계 의원 21명 및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 등과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사실상 세 과시를 했다. 만찬은 이날 친한계 의원들이 제안하면서 번개 만찬 형식으로 성사됐다.
만찬 참석자들은 한 대표로부터 윤 대통령과 면담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조경태 의원은 만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윤 대통령과) 회동 이후 향후 정국에 대해 엄중함을 공유했다, 이 정도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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