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 러시아 파병 좌시 않겠다…나토와 대응조치·정보 공유"(종합)

뤼터 사무총장과 통화…"나토에 대표단 파견하고 단계별 조치"
"북·러 무모한 군사밀착…국제질서 흔들며 평화 위협"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강민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전투병을 파병한 것과 관련 "북러 군사협력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한 통화에서 "러시아와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뤼터 사무총장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통화에서 양측은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뤼터 사무총장에게 "최근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특수부대 1500여 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러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이 인도-태평양(인태) 지역과 대서양 지역 안보가 서로 불가분 관계에 놓여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나토 및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이라며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상세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나토에 대표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보 공유를 위한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하고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안보 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우리의 나토 전장정보수십활용체계(BICES) 가입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 한국과 나토가 실시간 소통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측은 러시아의 민감 기술 이전 가능성을 비롯한 북러 간 불법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실효적인 공동 대응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통화가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와 한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 양측 간 방위산업 협력,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상호 연결된 안보에 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는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우리는 확실히 그들과 대화를 나눠 모든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