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동훈 대표 위해 제로콜라 준비"…윤·한 80분 면담(종합)

김건희 여사 문제 주요 의제로 논의
당정 관계 분수령…면담 결과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1시간 20분간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회동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지 한 달 만에 성사됐다.

차담 형식의 회담은 당초 1시간 가량 예정했지만, 의제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길어져 오후 4시 54분부터 시작해 약 80분 만에 종료됐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 맞은편에 한 대표와 정 실장이 앉았다.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0여분 동안 파인그라스 잔디밭을 산책하며,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현양된 고 이재현 경장을 비롯한 4명의 경찰 영웅 이야기를 나눴다. 정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 일부 참모들도 동행했다.

회동은 25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 영국 외교장관 접견 등 외교 일정으로 인해 만남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 문제를 향한 한 대표의 작심 발언이 있던 만큼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이번 회동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파인그라스 내부로 이동하면서 "우리 한동훈 대표"라며 친근감을 드러냈고, '한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 콜라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측근인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회동 결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의 브리핑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동에서는 김 여사 문제가 핵심 사안으로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명태균 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의 유연화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의견을 주로 경청하면서, 민생 안정과 더불어 의료·교육·노동·연금 등 4대 개혁을 완수하 위해 당정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문제가 여권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이날 면담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 후반기 정국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만약 면담이 서로 간의 거리감만 확인한 채 사실상 '빈손'으로 종료될 경우 당정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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