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 러시아 파병'에 긴급 점검…"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종합)

특수부대 등 1만여 명 파병 결정해 참전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여부에 촉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6월 19일 러시아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동지와 회담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우크라이나전 참전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국가안보실을 비롯해 국방부, 국가정보원 핵심 관계자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으로 구성된 총 1만여 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대통령실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파병 사실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전투병을 투입한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으니 국민께 안보 상황을 알리는 차원도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이동과 러시아에 대한 전쟁 지원 정보를 공유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앞서 파병 인원이 전투병인지 지원 병력인지를 두고도 여러 추측이 나왔으나 대통령실은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이라고 명시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러 군사 밀착이 군사물자 이동을 넘어 실질적인 파병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향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유사시 상호 군사개입에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은 이전까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간접적으로 관여해 왔으나 이번 전투병 파병으로 사실상 참전국이 됐다는 평가다.

북한까지 가세하면서 국제 정세 측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에 더해 확전 흐름으로까지 치닫게 됐다.

나아가 북한이 전투병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핵·미사일과 군사정찰위성 기술을 이전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동북아 안보에도 더 큰 군사적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만나 위성 발사를 돕겠다고 공언한 이후 러시아 기술진이 대거 북한에 들어가 로켓 발사체 연소시험 등을 지원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은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이 다시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한국 정부는 줄곧 비살상무기 지원 방침을 유지했으나 북러 조약이 체결된 이후에는 무기 지원 문제 재검토에 나서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는 우방국들과 공조하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 동태를 초기부터 면밀히 추적해 왔다"며 "향후에도 관련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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