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2명 "한강 소설 읽어봤다"…55% "읽어 볼 것"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품 '채식주의자' 22% '소년이 온다' 21%
20~50대 여성, 주관적 생활수준 높을수록 더 많이 읽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2024.10.17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2명이 한강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으며, 절반 이상이 앞으로 읽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가 한강 소설을 읽은 적 있다고 답했다. 55%는 읽을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24%는 읽은 적 없고 앞으로도 읽을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

한강의 소설은 읽은 사람은 남성과 비교해 20~50대 여성(20대 여성 31%, 30대 여성 27%, 40대 여성 34%, 50대 여성 29%)에서 많았다. 또한 주관적 생활수준이 높을수록(상·중상층 36%, 하층 9%) 더 많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가장 읽거나 추천하고 싶은 한강의 작품으로는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담은 '채식주의자'가 22%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가 21%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소금, 파도 등 흰 것을 주제로 쓴 '흰'과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각각 1.3%, 1.1%를 기록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응답자들은 '작가 개인의 영예'(31%), '국가의 영예'(30%), '둘 다'(35%)로 비슷하게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이를 개인적 성취로 보는 경향이 있는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국가적 의미를 결부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한강 작가는 올해 5월 처음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부문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1위는 '토지'를 쓴 박경리(6%)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외수(4.9%), 조정래(3.8%), 공지영(3.7%), 김유정(3.2%) 박완서(3.2%), 이문열(3.1%)이 이었다. 한강은 3.0%의 지지율로 8위를 기록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