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운명의 11월' 임박…집권플랜본부 띄우는 민주
민주, 집권플랜본부 국감 끝나고 본격 준비 예정
"11월 선고 앞두고 안정적 이미지 각인 위한 것"
- 임세원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발족한 집권플랜본부의 본격 가동을 예고했다. 국정감사는 다음 주 마무리 되지만, 11월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를 두 개나 앞둔 민주당은 숨 돌릴 틈 없이 다음 목표인 대통령 조기 탄핵과 차기 집권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김건희·윤석열·국민의힘 정권의 총체적 붕괴가 시작됐다"며 "민주당은 집권플랜본부를 중심으로 집권 준비를 설계하고 혁신 과제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본격적인 대권 준비에 돌입하기 위한 집권플랜본부 구성 발표한 뒤 1주일여 만이다. 비상설특별위원회로 마련된 조직으로 본부장인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을 포함해 13명의 현직 국회의원과 주형철 전 경기연구원장 등 외부 위원으로 꾸려졌다. 구체적으로는 △기획상황본부 △정책협약본부 △먹사니즘본부 △당원주권본부 등으로 구성돼 재집권 준비를 위한 설계도를 그릴 예정이다.
대선까지는 3년 남짓 남은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이 대표 집권 조직을 꾸리는 한편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외치며 본격적인 집권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야당 의원들이 앞서 지난 7월 발족한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에는 민형배 의원 등 7명의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탄핵 준비 연대'에는 9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강득구 의원은 지난달 27일 '윤석열 탄핵기금 후원자들과 함께하는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하며 국민의힘이 공식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의원들의 탄핵 추진 활동에 대해 당 지도부는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으나 최근 이런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고위원뿐 아니라 이 대표 본인도 나서서 탄핵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언급하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여러분을 위해 일하라고 월급 주고 권력도 맡겼는데, 그 권력과 예산으로 자기들 개인적 배 속 채우고 자기들 범죄 숨기면 여러분이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며 "말해도 안 되면 징치(懲治·징계해 다스림)해야 한다.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탄핵 필요성을 암시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또한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국정운영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준 무정부 상태, 정부의 장기 연명 골병 상태가 예견된다"며 "총체적 집권 준비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탄핵에 대한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꾸면서 대여 강공 기조로 나선 것은 오는 11월 15일과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위증교사 위반 재판 1심 선고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각 징역 2년과 3년의 검찰 구형을 받은 이 대표가 이번 선고에서 피선거권 박탈 형인 금고 이상, 100만 원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차기 대권 주자인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집권을 미리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자의 동요를 방지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1심 선고에서 피선거권 박탈 형을 받거나, 영광군수 재보궐선거에서 패할 경우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당내 동요가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동요를 막고, 우린 흔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기 주기 위해 (집권플랜본부를) 마련한 것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입지를 고착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민주당은 지금부터 집권 플랜을 가동하니 두려워하지 말고 지지해달라는 메시지가 있는 것"이라고 봤다.
집권플랜본부는 다음 주 마무리 되는 국정감사 이후 회의를 개최하고 핵심 목표를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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