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아세안과 관계 격상…첫 한일 정상회담서 양국 협력 재확인
6일부터 5박6일 일정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동남아 3개국 방문
필리핀서는 원전 진출 교두보 마련…싱가포르와는 공급망 협력
- 김정률 기자
(비엔티안=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로 격상하면서 향후 잠재 성장력이 큰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의 발판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임 일본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 및 북한 핵 개발 등 역내 안보 문제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싱가포르(7~9일), 라오스(9~11)를 잇달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을 국빈 방문해서 양국 관계를 수교 75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격상하는 한편, 한-필리핀 FTA의 조속한 발효를 약속하고, 20억 달러 규모의 대외협력기금(EDCF)을 사용한 도로 건설 등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를 체결해 체코 원전 수주 우선협상자 선정에 이어 동남아에서도 원전 르네상스를 이어갈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를 방문해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하는 한편, 첨단산업·에너지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 약정을 체결해 공급망 안정을 꾀했다.
아울러 'LNG(액화천연가스)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해 천연가스 수급 안정을 위한 LNG 스와프, LNG 공동구매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라오스에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지난 198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를 수립한 35년 만에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는 아세안이 이제까지 대화 상대국 11개 나라 중 5개 국가와만 맺은 특별한 관계다. 한-아세안은 양측 관계를 격상함에 따라 오는 11월 한-아세안 국방장관 대면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를 하지 않았지만 양국 관계 발전을 지속 등 큰 틀에서 공감대를 확인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도발, 북·러 군사 협력에 함께 대응하자는 데 공감을 표했다. 또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면밀히 가동하기로 하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인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라오스, 베트남, 태국 정상화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 및 안보 분야에 대한 협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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