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아세안과 관계 격상…첫 한일 정상회담서 양국 협력 재확인

6일부터 5박6일 일정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동남아 3개국 방문
필리핀서는 원전 진출 교두보 마련…싱가포르와는 공급망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주석궁에서 열린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의 한·라오스 확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비엔티안=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로 격상하면서 향후 잠재 성장력이 큰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의 발판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임 일본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 및 북한 핵 개발 등 역내 안보 문제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싱가포르(7~9일), 라오스(9~11)를 잇달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을 국빈 방문해서 양국 관계를 수교 75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격상하는 한편, 한-필리핀 FTA의 조속한 발효를 약속하고, 20억 달러 규모의 대외협력기금(EDCF)을 사용한 도로 건설 등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를 체결해 체코 원전 수주 우선협상자 선정에 이어 동남아에서도 원전 르네상스를 이어갈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를 방문해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하는 한편, 첨단산업·에너지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 약정을 체결해 공급망 안정을 꾀했다.

아울러 'LNG(액화천연가스)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해 천연가스 수급 안정을 위한 LNG 스와프, LNG 공동구매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라오스에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지난 198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를 수립한 35년 만에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는 아세안이 이제까지 대화 상대국 11개 나라 중 5개 국가와만 맺은 특별한 관계다. 한-아세안은 양측 관계를 격상함에 따라 오는 11월 한-아세안 국방장관 대면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를 하지 않았지만 양국 관계 발전을 지속 등 큰 틀에서 공감대를 확인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도발, 북·러 군사 협력에 함께 대응하자는 데 공감을 표했다. 또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면밀히 가동하기로 하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인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라오스, 베트남, 태국 정상화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 및 안보 분야에 대한 협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