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싱가포르 우호 관계 키워 동포 뒷받침"(종합)

동포 오찬 간담회서 양국 협력 성과 강조
한인회장 "K-문화 바탕으로 세계인과 교류"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답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싱가포르·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양국간 우호 관계를 더욱 키워서 동포 여러분께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앞으로 양국은 교역 투자와 같은 전통적 경제 협력 분야를 넘어 첨단기술, 스타트업, 에너지 공급망 같은 미래 분야와 안보에 관한 전략적 공조에 지평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인프라 발전의 역사는 우리 건설 산업의 해외 진출 역사와 일치하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를 자연과 현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가든 시티라고 부르는데, 이런 아름다운 도시 구석구석 한국인의 손길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동포 여러분께서는 금융 인프라, R&D(연구개발) 같은 싱가포르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도전 정신, 성실, 상호 협력의 미덕은 싱가포르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양국의 미래 세대에게도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수교 50주년 앞둔 우리 두 나라가 새로운 50년을, 새로운 반세기를 더 큰 도약으로 열어갈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도 가교 역할을 잘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재용 한인회장은 "우리 동포들은 이곳에서도 경제 발전을 견인한다는 큰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동시에 한류로 대표되는 케이(K) 한국 문화 바탕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해 이곳을 거쳐 가는 세계인과 교류하며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동포 사회가 지속해서 번영하고 주류 사회에 진출해 향후 양국 관계 100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우경 인터폴 정책분석관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대한민국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세계 경찰들과 협력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사업가인 한재경 씨는 무일푼으로 싱가포르로 건너와 한국식 중국요리 프랜차이즈 대표가 된 성공담을 소개했다.

한 씨는 "싱가포르에서 최근 한식 문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인 직원 채용을 통해 우리 청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며 K-푸드를 알리는 데에도 계속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 서비스를 수출하기 위해 로펌을 설립한 이승민 변호사는 "금융, 정보기술(IT) 등 싱가포르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포들은 서로에게 큰 힘이 돼 주고 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한국 첼리스트와 테너, 싱가포르 피아니스트가 협연을 하는 등 연주와 독창, 합창 무대가 펼쳐졌다.

행사에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을 비롯한 정부 측 관계자와 동포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동포 오찬 간담회를 끝으로 2박 3일 일정의 싱가포르 일정을 마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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