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WGBI 편입에 "문재인 정부가 못한 것 실현"(종합)

"자본시장서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한 사례" 자평
2022년 9월 관찰대상국 등재…2년만에 편입 달성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9일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된 것에 관해 "자본시장 측면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를 실현한 사례"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WGBI에 편입된 것은 국채시장을 비롯한 우리 자본시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한국을 2025년 11월부터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WGBI 편입은 국채시장 선진화를 국정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외국인투자 접근성 제고, 국채시장 인프라 개선 등이 급속히 이뤄지며 성공시킨 숙원사업"이라고 자평했다.

WGBI 편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정부에서도 시도가 있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며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자본시장 구축 중요성과 과감한 제도 개선을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조에 따른 정부 노력에 힘입어 2022년 9월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됐다"며 "이후 글로벌 투자자 소통과 국채·외환시장 제도개선 노력을 강화한 결과 2년 만에 편입 달성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뒤 4번째 도전 끝에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하에서 국가신인도가 높아진 것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가 선진국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로 엄청난 경사"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WGBI 편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고위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국채 투자가 중요하다"며 "한국 국채에도 WGBI를 추종하는 투자 자금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중앙정부 통화정책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금리 수준을 하향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고위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통화가치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도 "WGBI 편입은 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외환시장은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도 WGBI 편입 소식을 보고받고 반가움을 나타내며 참모들에게 "지금껏 그래왔듯 경제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관계자는 FTSE 러셀이 언급한 공매도 금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기술·제도적 측면을 완비한 다음 불법 공매도를 사전에 완전히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내년 3월 정도에 금지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