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싱가포르 협력 지평 첨단 기술 및 글로벌 분야로 확장될 것"

윤 대통령 내외, 싱가포르 대통령 부부와 국빈 만찬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말리 키 싱가포르 명예수행장관과 대화하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싱가포르=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국과 싱가포르의 협력이 첨단 기술 및 글로벌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 김건희 여사와 싱가포르 더 풀러튼 호텔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양국이 함께한 지난 50년이 성장과 개척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복합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연대와 협력의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일찍부터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해 아세안의 창설을 주도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며 "대한민국도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토대로 이번 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최고 단계 파트너십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가 힘을 합쳐 아세안과 인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크게 기여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대표적인 건축물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한국 기업이 수주해 건설했다며 세계 랜드마크 건축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르만 산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 중 두 국가로 종종 언급된다"며 "양국의 경제적 진전을 포착하는 표현이지만, 이 표현이 두 나라가 공유하는 더 깊은 포부들을 완전히 담아내진 못한다"고 말했다.

산무가라트남 대통령은 "두 나라가 공유하는 여러 경험에는 경제적 성공을 넘어선 풍성함이 존재한다"며 "양국은 역경을 기회로 바꾸고 황무지와 같은 상태로부터 힘을 기르고 더 좋은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공통된 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로렌스 웡 총리가 윤 대통령과 내년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이해 양국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자 함을 발표했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및 녹색경제와 같은 새로운 중요 분야에서의 양국의 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한반도 평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왔다"며 "앞으로도 싱가포르는 지역의 긴장 완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모든 건설적인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찬 간담회에는 산무가라트남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싱가포르 정부 주요 인사들과 최초의 한국·싱가포르 합작 영화 '아줌마'의 허슈밍 감독과 홍휘강 배우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CJ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함께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