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매체 "한국, 상대 영토 빼앗지 않고 소프트파워로 세계 정복"

윤 대통령 국빈 방문 주목…"새로운 협력 지평"
8·15 통일 독트린에 "전적으로 지지"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마닐라·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필리핀 현지 언론 매체들도 양국 정상의 행보를 주요하게 다루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필리핀 스타·마닐라 스탠더드·마닐라 불레틴 등 필리핀 현지 매체에 실린 윤 대통령 방문 관련 기고와 사설을 소개했다.

마닐라 불레틴은 사설에서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이 "한국과 필리핀의 오래된 결속을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협력 지평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추진을 통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양국이 파트너십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한국의 첨단기술, 제조, 인프라 개발 전문성이 필리핀 산업 현대화와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닐라 스탠더드는 올랜드 옥살레스 칼럼니스트의 '공유된 가치, 함께하는 미래'라는 칼럼을 실었다.

옥살레스는 "한-필리핀 파트너십은 75년 이상 지속돼 왔다"며 "오늘날 복잡하고 긴장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 협력에 관해 "경제적으로 필리핀 인프라 개발에 크게 기여했고 안보 협력에서 한국이 FA-50 전투기 등을 공급하며 필리핀 군 현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에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과 관련해 "필리핀이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브랜드, 엔터테인먼트, 음식이 필리핀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부분이 됐다"며 "필리핀과 한국이 지속적인 협력과 관계 발전을 통해 양국 국민은 물론 세계의 더 큰 이익을 위해 공유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리 파민투안 필리핀 스타 편집장은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주목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K-팝과 K-드라마, BTS, 블랙핑크 제니 등을 언급하며 "(한국은) 경제적으로 협박해 상대 해상 영토를 빼앗거나 무역 상대국을 소외시키지 않고 소프트파워를 통해 세계를 정복했다"고 평가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