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정치적 책임은…도이치 결론 뒤 사과 가능성

명품백 의혹 무혐의 결론에도 당내 김여사 사과 요구 커져
"지금 사과할 타이밍은 아냐"…사법 리스크 해소 뒤 관측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체코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김 여사는 물론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까지 모두 무혐의 처분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당 내에서 김 여사 사과 요구가 지속되는 것은 검찰의 법리적 판단과는 별개로 정치적으로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여론 악화에 따른 지지율 하락 등 '김건희 리스크'의 부정적 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상당수 의원들은 야당이 강행 처리한 김건희 특검법의 재의결 부결과는 별개로 김 여사의 사과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용태 의원은 3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김 여사 특검법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이 모두 부결표를 던질 것이라먼서도 "국민 여론이라든지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김건희 여사께서 정치적으로 입장을 표명한다든지, (김 여사 사안을) 끊고 가줄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여당 내부에서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사과 가능성을 닫지는 않고 있다. 명태균 씨와 텔레그램 메신저 등 공천개입 의혹 정황이 추가로 보도되고 있고,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공격 사주에도 김 여사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사태가 점점 악화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며 대통령실도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 사과와 관련해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압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모습이다. 사과를 해도 김 여사의 결단이 중요하지 한 쪽의 요구에 못이기듯 끌려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윤계에서는 김 여사의 사과로 사태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사과를 하면 그 다음부터 (야당의 공세가) 더 심하게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 라디오에서 "대통령, 김 여사 다 사과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섣불리 지금 사과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신중론을 택하는 모습이다. 대통령 핵심 관계자는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과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얘기를 듣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의 사과 결단은 대선 전부터 나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해당 사건을 무혐의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 여사는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사법리스크를 털고 법적 문제는 없어도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수준의 사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