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표결 직전 터진 '김대남 녹취'…대통령실 "상황 좋지 않다"

잇단 김여사 논란에 부정적 여론 고조…대통령실 '부담'
여권 "김대남 주장 허풍"…친한 "수사 통해 배후 밝혀야"

김건희 여사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참석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10.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데 대해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냉랭한 당정관계와 야당의 공세 속 특검법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무 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다.

2일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하고 강행 처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비롯해 해병대원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실은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결을 해도 이탈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야당의 압박 속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측 인사를 주축으로 여당 일각에서 김 여사의 사과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김대남 대통령실 전 대통령실임 선임행정관이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한 진보매체에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며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언급한 녹취가 공개됐다.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의 주장에 대해 김 여사와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로 김 전 행정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행정관의 주장에 대해 "대다수가 허풍인데 민주당이 보기에는 팩트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라며 "팩트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것과 (총선 경선에) 출마한 것뿐이다. 정치도, 공직자로서 덕목도 모르는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문제는 김 전 행정관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등을 앞둔 상황에서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는 등 대통령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 대표가 김 전 행정관의 주장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반응하면서 자칫 가뜩이나 불편한 윤 대통령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김 전 행정관의 주장에 대해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하기까지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계속 상황이 업데이트되면서 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