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첫 선보인 '괴물' 현무-5 사열…대북 강경 메시지

비 내린 국군의 날 기념식…윤 대통령 곁 지킨 김건희 여사
한동훈 대표와 짧은 악수…국군 열병식에 거수경례로 화답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기념식에 참석해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며 국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육해공군 참모총장, 6·25 참전용사와 후손 등 6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기념식 현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올블랙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궂은 날씨에도 우비나 우산을 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영접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동안 김 여사는 한 발 물러서 윤 대통령 뒤를 지켰다.

윤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인사들에 이어 여당 주요 인사들과도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주호영 국회부의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는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눴지만, 한동훈 대표와는 1초 남짓 스치듯 악수만 나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나갈 때도 대통령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전략사령부 부대기 수여, 열병, 훈장・표창 수여,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국토수호 결의와 함께 마지막으로 기념식에 참가한 전 장병과 장비의 분열이 뒤따랐다. 기념식에는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고 적힌 백드롭(배경 현수막)이 걸렸다.

이번 기념식의 핵심은 북한의 핵무기에 대응하는 전략사령부 창설이었다. 윤 대통령은 전략사령부의 부대기를 진영승 전략사령관에게 수여하며 "앞으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부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사용을 기도하면 그날이 바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욱 강력하고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한미일 3각 공조를 강조했다.

이후 열병에서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1호 열별차를 타고 도보부대와 장비부대 순으로 사열했고, 부대별 경례에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이어 국군의 날 유공자 김진호 육군 소장을 포함한 4명과 공군 제19전투비행단 등 4개 부대에 대해 훈장·표창을 수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1호 열병차를 타고 각 군 사관학교 및 특수부대 등을 사열했고, 부대별 경례에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이어 분열 행사에서는 회전익 항공기의 선도비행을 시작으로 도보부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장비부대, 3축체계, 고정익 항공기 순으로 진행됐다. 일부 미국 전략자산도 분열에 참여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특히 '괴물 미사일'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도 미사일'로 평가되는 현무-5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무-5는 3축체계의 핵심무기인 초고위력 탄도미사일로 이날 최초로 선보였다. 오후 서울 도심 일대에서 진행되는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국민에게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참석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10.1 ⓒ News1 김도우 기자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