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슬로바키아 정상회담 공동성명…"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북한 조직적 인권 침해 깊이 우려·납북자 문제 즉각 해결 촉구"
"AI 전자 녹색기술 로봇공학 무탄소 산업 분야 협력 촉진"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 협력 강화 비전과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정무·안보·국방 △경제통상협력 △과학·의료·사회·문화 △국제 협력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담은 '한·슬로바키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자유, 인권, 법치라는 공동 가치를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V4,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헝가리) 전체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됐다.
우선 양 정상은 북한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과 전례 없는 빈도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조달을 포함한 북러 간의 군사 협력 확대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반인도적 범죄에도 해당할 수 있는 북한 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는 북한 내 인권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내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피초 총리는 담대한 구상과 비핵화된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위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정무·안보·국방 분야에서는 장관급을 포함한 양국 외교부 간 정책 협의를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양국 의회 간 교류 및 대화를 장려하는 등 다양한 수준에서 교류와 대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슬로바키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지속하고, 사이버 안보 등 신안보 분야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제통상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한-슬로바키아 경제협력협정,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활용해, 교역(지난해 기준 약 40억 달러)·투자(지난 3월 기준 15억 8000만 달러) 관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은 인공지능(AI)·전자·녹색기술·로봇공학·자율 시스템·무탄소(CFE) 산업(원자력·수소·재생에너지 기술 등) 분야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슬로바키아 현지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연구개발(R&D) 운영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의 보존 △글로벌 금융 체제 △기후 변화 협상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 등 주요 글로벌 사안에 대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한-비세그라드 그룹 협력의 틀 안에서 고위급 회의, 정책 협의, 기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피코 총리는 국제비세그라드펀드(IVF)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평가하며, 향후 상호 관심사에 부합하는 공동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합의했다.
과학·의료·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지난 2013년 서명된 '한-슬로바키아 과학기술 협력 협정'을 바탕으로 양국 간 공동 연구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보건의료 분야와 글로벌 보건 과제 대응에 있어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양측은 한국과 슬로바키아 간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피초 총리는 노무현 정부 떄인 지난 2007년 첫 총리 재임 당시 방한한 데 이어 17년 만에 재방문했다. 슬로바키아는 1993년 한국과 수교를 맺은 후 총 4차례 정상이 방한 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키스카 대통령이 2018년 4월 방한 한 바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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