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에 비서관 급파한 대통령실…'응급의료' 현장 챙겨

추석 앞두고 의료진 격려와 필요 지원사항 수렴
尹 이어 참모들도 현장행…'의료공백' 방지 총력

10일 서울 한 대학병원 앞 길게 줄 선 구급차량 뒤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가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대통령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에 비서관을 보내 응급실 상황을 챙기고 응급의료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전날까지 1급 비서관들이 전국 17개 시·도로 흩어져 응급의료 현황을 점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정무·사회·경제·시민사회·홍보수석실 등 관할 업무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비서관들은 배정받은 지역에 소재한 병원들을 돌며 응급실 운영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의료진에게 필요한 지원사항 등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정호성 시민사회3비서관이 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2차 병원인 광주기독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만났다.

정 비서관 외에도 홍보수석실에서는 홍보기획비서관과 해외홍보비서관 등이, 정무수석실에서는 정무2비서관 등이, 경제수석실에서는 농해수비서관과 중소벤처비서관 등이 현장 방문을 다녀왔다.

대통령실이 전국에 비서관을 보낸 것은 추석을 앞두고 '응급실 뺑뺑이'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장을 직접 챙겨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은 이전부터 응급의료 대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사항을 강조했으나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일각에서도 "용산이 현장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직접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번 비서관들의 병원 방문에는 대통령부터 시작해 참모들까지 모두 현장으로 나가, 의료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필요한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든 비서관이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없게끔 인력과 시간을 최소화해 현장을 찾았다"며 "지자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의사 수 증원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 자체가 응급실 뺑뺑이로 국민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야당이 비판하는 것처럼 의료개혁 추진으로 지금과 같은 응급의료 공백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현장 방문에서 들은 공통된 의견도 지난 3월 의사단체 집단행동 전부터 응급실 정상 운영을 저해하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고 뺑뺑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제안에는 이미 입시가 시작돼 되돌릴 수 없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여야의정 4자 협의체와 관련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철회 논의 가능성도 열어줬다. 의료계가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어떤 것에도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취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료계에) 대화 테이블로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말한 취지로 이해한다"고 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