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북, GPS교란·쓰레기 풍선 도발…비상대비 역량 갖춰야"(종합)
'2024년도 을지연습 사후강평회의'…주요 성과, 발전 방안 모색
"비상상황시 유기적 협업…북 도발 대비태세도 지속 발전해야"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정부는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비상대비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행정기관장, 시·도지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도 을지연습 사후강평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실시된 을지연습 전 과정을 되돌아보고 훈련 성과와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주관부처인 행정안전부가 보고한 연습 결과에 따르면 정부는 허위정보, 사이버공격, GPS 교란, 쓰레기 풍선 살포와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과 국가 중요시설 타격을 비롯한 다양한 위기 상황을 상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전시 대응절차를 훈련해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도 진행했다. 주민대피, 차량 이동통제 훈련 등을 실시하고 국민에게 비상시 국민행동요령을 안내해 북한 공습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자 했다.
사후강평단장인 조국제 예비역 육군소장은 "핵‧미사일 위협을 비롯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 양상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실시된 이번 북핵 대응 훈련과 민방위 훈련은 주민 보호조치 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민방위 경보체계와 대피시설 등을 확인, 점검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조 단장은 "정부의 국가비상대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장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군과 긴밀히 협조해 비상대비 계획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관계기관,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해 충무계획과 각종 매뉴얼을 보완하고, 내년에는 한층 개선된 비상대비 연습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북한은 GPS 교란 공격, 쓰레기 풍선 살포와 같은 회색지대 도발을 자행하는 한편, 핵‧미사일 고도화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실시된 올해 연습은 여느 해보다도 실천적 훈련에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는데 그 의의가 더욱 컸다"고 밝혔다.
이어 "민방위 경보체계와 대피시설 등에 미비점은 없었는지 되짚어보고 필요한 사항은 즉시 보완하라"며 "효과적인 비상사태 대응을 위해 기관 간 유기적으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도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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