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중증·난치병 환자 떠난 전공의 먼저 잘못…2000명 고집 안 해"

"중요 공익 분야 남겨놔야…의료계 '한 명도 늘릴 수 없다' 입장 강해"
복지장관 해임 건의 질의엔 "의료개혁 완수해야…사람 바꿀 때 아냐"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의료개혁 과정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을 떠나며 생긴 의료 공백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과 관련 "결국 중증 환자와 난치병 환자를 떠나버린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어떤 일을 해도 국가를 위해 중요한 공익적 요소를 가진 분야는 급한 부분을 남겨놓고 떠나게 돼 있지 않나"라며 "항공사도 등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위하는 일을 하겠다"라며 "(의료 문제에 대해) 걱정을 안 하는 게 아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는 정부안에 대해 "2000명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이미 여러 번 발표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총리는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말했지만 정원만을 가지고 37번 정도 의협이 독자적으로 협의를 하자고 해서 협의를 했는데, 한 번도 우리가 몇 명 정도 증원하면 되겠냐고 한 것에 대해 답변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0명이 무리한 숫자냐 아니냐 하는 것은 협의를 통해서 충분히 논의하고, 거기에 따른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 않나"라며 "기본적으로 의료계는 한마디로 '한 명도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 굉장히 강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일방적으로 마치 전투하듯이 반대하면 압수수색하고 하니까 반발이 있고, 수긍이 안 되니 전문의들이 떠난 것 아닌가"라는 말에 한 총리는 "반대한다고 해서 압수수색을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개별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개별적으로 생각해서 결정하려는데 이걸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법질서 차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총리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없냐는 질의에 "지금은 의료개혁을 열심히 해서 완수해야지, 사람을 바꿀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