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경제 인식 안일"…한 총리 "천만에요, 천만에요, 천만에요"

예결위 질의서 고성 주고받으며 공방
"내년에 성장률 악화" vs "잘못 해석"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을 두고 2일 정부와 야당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맞붙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어떤 경제 지표 때문에 경제가 살아난다고 볼 수 있나'라는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하나가 아니라 5개로 넘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정 브리핑에서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국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언급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한 총리는 "첫째는 성장률로 지난해 1.4%에서 2.4~2.5%로 올해는 가능하다"며 "두 번째는 국제수지로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외환부도"라고 밝혔다.

장 의원이 "간단간단하게 말해 달라"며 발언을 끊었으나, 한 총리는 물러서지 않고 "그 이상은 줄일 수 없다"고 답변을 이어가려고 했다.

이에 장 의원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2.8%였고 하반기는 2.0%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게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천만에요"라며 "그게 바로 미국에 이어 높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성장률"이라고 맞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5%로 미국(2.6%)에 이어 2위로 내다본 수치를 인용한 것이다.

한 총리는 장 의원이 "올해 성장률 대비 내년 성장률이 좋아집니까, 안 좋아집니까"라고 압박할 때도 "천만에요"라고 반박했다.

결국 장 의원은 "올해 성장률보다 내년 성장률이 안 좋아지는데 이런 현실 인식 때문에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을 전해 신뢰하지 못한다"고 호통을 쳤다.

한 총리는 재차 "천만에요"라며 "의원님께서 잘못 해석하시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국제수지가 전보다, 전전보다 선방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세계경제기관들이 다 그렇게 보고 있는데 의원님만 달리 보고 정말 잘못 보고 계신다"고 맞섰다.

이어 "우리 경제가 도약하지 고꾸라지나"라고 반문한 한 총리는 "의원님이 그걸 원하시는 것은 아니죠"라며 몰아붙였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