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응급의료' 우려 불식에 총력…매일 실시간 대응

추석 연휴 앞두고 사실상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
야 주장에 적극 반박…"불필요한 국민 불안 증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확산하고 있는 응급의료 공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의료개혁 추진 동력과도 맞닿아 있는 사안인 만큼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정부가 사실상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중이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국 응급실 운영 상황을 비롯해 응급의료 현황을 매일 보고받으며 직접 사안을 챙기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 일일 브리핑부터 대통령이 사전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전날부터 응급실 현안과 관련해 무기한 일일 브리핑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 때와 동일하게 응급실 운영 인력과 환자 현황 등 응급의료 관련 각종 데이터와 정부 대응 계획을 매일 전 국민에게 알려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브리핑이 시작됐다.

대통령실도 응급의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매일 오전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리는 참모회의에서는 응급의료 현황과 대책이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응급의료 상황에 관해 매일 논의하고 있고 대응이 필요한 부분은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 전후인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를 비상응급 대응 주간으로 선포한 정부는 지자체별 비상의료 관리 상황반 설치, 재난관리기금 투입, 당직 병의원 지정 확대, 군의관·공중보건의사 파견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이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은 실제보다 과도한 우려로 국민적 혼란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전체 409개 응급실 중 99%인 406개소는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다. 전문의 사직으로 이달부터 주간에만 성인응급실을 운영하기로 한 세종충남대병원 등 일부 사례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응급의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역시 추석 연휴에는 응급실을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야당에서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목도 작용했다.

야당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정확한 데이터로 정치 공세를 차단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 대통령실 인식이다.

대통령실이 이 대표가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 '응급실 뺑뺑이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는 사고가 이미 지난해 총발생량을 초과했다'고 주장한 것에 관해 반박 메시지를 낸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다.

대통령실은 "불필요한 국민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응급의료 공백이 현실화할 경우 의료개혁 동력마저 타격이 불가피한 점도 대통령실과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야당과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의료개혁과 의대 증원을 무리하게 일방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금과 같은 사태가 터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은 "응급의료 공백 문제는 의사 부족 등으로 인해 수년간 누적된 문제"라는 입장이다.

정혜전 대변인은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국민 생명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기 때문에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없도록 의료개혁을 추진 중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