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 야당 저의가 뭔가"(종합)

이재명, 전쟁기념관 등 독도 조형물 철거 진상조사 지시에 반박
"재설치 알면서 왜 괴담 퍼뜨리나…'친일 프레임' 공세 이어가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및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대통령실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의 '독도 지우기' 공세에 대해 독도는 우리 영토라며 야당에서 영유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를 왜 야당이 의심하는지 저의를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최근 서울 지하철 역사와 전쟁 기념관 독도 조형물 철거와 관련해 "윤석열 정권이 전 영역에서 체계적으로 독도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닌지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며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정 대변인은 야당이 지적하는 독도 조형물 철거는 노후화에 따른 것이고, 오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재설치하는 것을 알면서 왜 야당은 독도 지우기라는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독도 지우기에 나선 정부가 매년 두 차례씩 독도 지키기 훈련을 하냐"며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 거대 야당이 독도 영유권을 의심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상 우리 영토다.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며 "독도가 마치 논란이 되는 것처럼 선동의 소재로 삼아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일본이 원하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브리핑 중 친일을 언급한 건수만 33건으로 친일 프레임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독도까지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면 공당이 맞는지, 국익을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우리 정부가 독도 방어 훈련을 일 년에 두 번씩 하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에 있냐"며 "의도적으로 타깃을 정해서 친일로 모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전쟁 기념관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주장은) 하나도 맞지 않는다"며 "기증한 조형물이 몇십년이 지나서 보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해영토수호 훈련으로 불리는 독도 방어 훈련은 1986년 처음 시행된 이후 매년 2차례 훈련을 진행 중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2022년과 2023년 각 두 차례씩 훈련했고, 올해는 지난 21일 한 번, 하반기에 다시 훈련을 준비 중이다. 훈련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비공개 훈련 당일 일본 외무성이 한국 정부에 "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를, 주한일본대사관도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쟁기념관은 독도 조형물 철거와 관련해 노후화에 따라 훼손된 부분 및 관람 동선 방해에 따라 적절한 보수작업 및 전시 공간 내 배치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