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리올림픽 '팀 코리아' 234명 전원에 '국민메달' 수여(종합)
선수·지도자 격려 위해 직접 만찬 대접
안세영 앞에서 "낡은 관행 과감히 혁신"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파리 올림픽 주역들에게 직접 준비한 '국민메달'을 선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파리 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하는 만찬 겸 국민메달 수여식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멋진 경기를 펼치고 돌아왔는데 정말 고마운 마음에서 국민 모두가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식사 대접만으로는 부족해서 국민 메달을 준비했다"고 했다.
21개 종목에 출전한 선수단 144명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깨기 어려운 아주 훌륭한 기록도 냈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양궁 여자단체전 올림픽 10연패는 아마 역사상 안 깨질 것"이라며 "다음에 11연패 하실 수 있지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 양궁은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고 김우진 선수는 금메달 5개를 보태서 우리나라 최다 금메달 수상자가 됐다"며 "집에서 보면서 (개인 결승전) 마지막에 슛오프를 할 때는 의자에 도저히 앉아서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올림픽 메달,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사격, 금메달 2개를 획득한 태권도 등도 하나씩 거론했다.
특히 28년 만에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를 두고는 "매 세트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며 "피나게 노력하고 무릎을 비롯해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높이뛰기 우상혁, 브레이킹 김홍열 등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훈련하고 기량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해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문화와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에 더 과감하게 도전하도록 정부도 세심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144명과 지도자 90명 모두에게는 국민감사 메달이 제공됐다.
국민감사 메달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선수들에게 국민의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올림픽이 끝난 후 선수 전원과 지도자 모두에게 대통령이 기념 메달을 증정한 것은 역대 최초"라고 했다.
메달 뒷면에 새겨진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라는 문구는 윤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앞면에는 'Team Korea'(팀 코리아)가 새겨졌다. 파리 올림픽 메달보다 지름이 0.5㎝ 크게 제작됐다.
대표로 안세영 등 15개 종목 선수 11명과 양궁 대표팀을 이끈 김문정 등 지도자 5명까지 총 16명이 메달을 받았다.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비롯한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나와 선수와 지도자들 목에 메달을 걸어줬다. 윤 대통령 부부는 스포츠 클라이밍 신은철 선수와 근대 5종 김성진 코치에게 메달을 직접 수여했다.
이은결 마술사가 탁구 동메달리스트 전지희 선수와 마술 공연에 나서는 등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와 지도자, 유인촌 문체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현대차 회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 선수단 조리사, 국가대표 지원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원, 안전지원단 투입 경찰관 등도 자리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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