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극체제 이재명도 쉽지 않다?…조국혁신당 교섭단체 도움

혁신당, '협력적 경쟁 관계' 내세워…요건 완화 협조 요청
이재명 "정치라는 현실, 개인 뜻대로만 안 움직여…노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조국혁신당이 20일 더불어민주당과 '협력적 경쟁 관계'를 내세우고 있다. 공조가 필수적인 교섭단체 요건 완화엔 협조를 구하되, 10·16 재보궐선거에선 호남을 두고 맞붙을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 교섭단체 기준 완화에 협조를 요청했다.

조 대표는 "제3의 교섭단체가 만들어지면, 개혁 과제 실현이 더 용이해진다"며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더 높이려면 제3의 교섭단체가 꼭 필요하다"며 말했다.

현재 국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은 20명이다. 원내 12석을 보유한 조국혁신당은 현행 20명을 10명으로 낮추는 법안을 발의해놨다.

다만 키를 쥔 민주당은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야권 결집과 대여 투쟁 전략상 조국혁신당과의 협력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자칫 경쟁 정당의 존재감만 더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정치권은 풀이한다.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교섭단체 요건 완화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정치라는 게 현실이어서 제 개인적인 뜻대로만 움직이는 건 아닌데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더구나 이번 총선에서 텃밭인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민주당으로선 경계할 수밖에 없다. 결국 10월 재보궐 선거 결과가 관건이 될 거라고 당 안팎에선 본다. 현재까지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야권 격전지는 전남 곡성군과 영광군이다. 곡성군과 영광군은 민주당의 심장 중 하나다. 지난 대선만 하더라도, 곡성군과 영광군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는 각각 85.29%와 85.84%로 압승했다.

조국혁신당은 벌써부터 재보궐 선거 기획단을 출범시키고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는 20일 국회의원 워크숍도 전남 영광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곡성·영광군수 선거에선 민주당과 경쟁할 것"이라며 "호남 정치의 복원, 대안이 없었던 호남 유권자에게 이런(조국혁신당) 대안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