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北, 美 대선 전 핵실험은 협상에 부정적…고심할 문제"

KBS 뉴스 출연…美서 10월 핵실험 관측 나와
"'통일 독트린'에 日 외무성 지지 의사 표명"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8.15 통일 독트린' 등 통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8.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16일 이른바 미국 대선 전 북한 핵실험설에 관해 "어떤 조건에서도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는데, 북한을 상대로 어떤 협상과 합의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부정적 메시지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KBS 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 10월쯤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차장은 "11월 5일 미 대선 전 북한이 어떤 도발을 일으켜서 미국의 관심을 일으켜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북한으로서도 여러 가지로 깊게 생각해야 될 문제"라고 밝혔다.

미 대선 전 핵실험으로 북한이 오히려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는 만큼 선뜻 핵 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에 북한을 향해 대화협의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처음부터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를 다룰 필요도 없고 그간 갖고 있던 불만이나 오해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잘 생각해 보면 언제든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창구는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과 같이 할 수 있는 일은 호응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김 차장은 민간단체에서 진행 중인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선 "자율성은 존중하고 있지만 남북 관계에 불필요한 긴장 요인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법적으로 제한할 명분이 없어 정부가 관여하기에는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효과나 빈도 같은 것을 정부와 소통을 잘해 접경 지역 주민 불편이나 남북 관계도 같이 고려해, 원칙에 입각해 관리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정상 교체에 따른 향후 한미일 협력에 관해서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오는 18일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3국 정상 중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퇴임 수순을 밟고 있어 한미일 협력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 차장은 "정상 간, 정부 간에 (캠프 데이비드 1주년) 축하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마침 어제 8·15 통일 독트린에 관해 당일 오후 일본 외무성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캠프 데이비드에서도 한반도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을 지지하고 함께 가꿔 나간다는 선언이 들어 있다"며 "어제 통일 구상과 캠프 데이비드 1주년이 서로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대일 메시지가 대폭 축소됐다는 야당의 비판도 반박했다.

김 차장은 "청년세대 그리고 기성세대도 이제 자신감을 갖고 일본을 대하는 것이 윈-윈 게임"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사 문제에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면서도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으로,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 억제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지,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볼 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믿음과 신뢰는 상당하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