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檢 조사 후 첫 단독 행보…제2부속실 앞두고 주목
휴가기간 尹대통령과 떨어져 1박2일 부산행…시민들 만나
이달중 제2부속실 설치…향후 영부인 공개 일정 확대하나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 중 1박 2일 부산을 찾아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20일 비공개로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한 이후 보름여 만에 외부 활동이다.
영부인의 활동 전반을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앞두고 김 여사가 활동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머물며 해군 및 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동안 김 여사는 부산으로 향했다.
김 여사는 6일 부산의 한 특산품 개발 업체와 전통시장을 '깜짝 방문'한 데 이어 7일에도 부산에서 별도의 비공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방문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여사는 부산 지역의 의미 있는 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단독 행보는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방미 기간 워싱턴 DC에서 북한 인권 간담회를 주재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3일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사고 현장을 홀로 찾아 추모한 이후 처음이다.
김 여사는 6일 오후 부산역 인근 명란브랜드연구소를 찾아 "부산 지역 대표 음식인 명란을 캐릭터 상품화해 인형, 양말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좋은 사례"라며 "이런 식으로 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하면 내수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깡통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과 만났다. 김 여사는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상인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시민들에게 전통시장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시장 방문은 휴가 첫날인 지난 5일 경남 통영중앙시장을 찾은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민생을 핵심 메시지로 부각하려는 행보다.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1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김 여사는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문자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 과정에서 특혜 조사 논란, 이원석 검찰총장 패싱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두문불출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검찰 조직 수장인 이 총장이 김 여사가 조사를 받은 지 10시간이 지나서야 사후 보고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정치적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김 여사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러다 대통령실이 야권과 여당 일각에서 요구해 온 제2부속실 설치를 확정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다소 덜어냈다고 판단하고, 외부 활동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달 중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제2부속실장에는 윤 대통령 정치 입문 초기부터 캠프에서 일한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이 유력하다. 현재 부속실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 및 행사 기획, 수행, 동선, 메시지 관리 등 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의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해 향후 김 여사의 공개 일정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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