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동훈 지도부에 취임 축하 난…"소통 강화 행보"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국민의힘 신임 주요 당직자들에게 취임 축하 난을 보낸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난을 받은 당직자 6명은 대부분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휴가 첫 날인 지난 5일 김상훈 정책위의장,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정성국 조직부총장 등 '한동훈 지도부' 신임 당직자 6명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기로 결정(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하면서 "당을 위해 앞장 서서 고생하는 분들께 기왕이면 기분 좋게 난을 다 보내드리면 좋지 않겠냐" "가서 진심을 담아 축하해주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연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이튿날인 6일 국회로 찾아가 해당 당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 계속 고생하실텐데"라며 축하의 말을 전하고 대화를 나눴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대통령 명의의 난이어서 깜짝 놀랐다.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난이니 잘 가꾸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당 4역'(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 외 당직자에게까지 난을 보낸 건 당정 결속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난을 보낸 범위가 확장된 것은 당정 간 소통을 넓히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취임 축하 난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전당대회 다음 날 한 대표와 신임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이후 한 대표와 독대하는 등 당정 화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야권의 대정부 공세에 맞서 '원팀' 기조를 강조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