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대응 분주한 尹…대통령실 "한미 정상회담 노력"(종합)
尹, 나토 첫날 일정 수행…7개국 릴레이 회담
"안보 튼튼히 하는 데 진전 이룬 하루로 평가"
-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워싱턴=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대통령실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백악관과 대통령실이 잠시라도 만나 얘기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이 자국 현안에 따라 바쁜 일정을 수행하는 다자 정상회의 특성상 양자회담 개최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최대한 한미 정상이 만나도록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북한과 러시아가 유사시 상호 군사지원을 골자로 하는 조약을 체결하며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해진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보 순방'을 표방한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북러 군사협력 문제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양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해 안보 불안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강화된 한미동맹 위상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 자유롭게 얘기할 기회는 많이 있다"면서도 "양국 정상이 공식적으로 만나 얘기해야 하는 주제가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의 호스트국(주최국)인 미국이 제일 분주하고 대한민국도 하루 반 동안 수십 개 행사를 치르고 있어 대단히 어렵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첫날인 이날 총 7개국 정상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독일을 시작으로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정상과 각각 만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북러 군사협력에 우려를 함께 표명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우방국이자 경제교류가 활발한 나토 회원국, 파트너국 정상과 만나 국가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협의를 통해 안보와 경제 이익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열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 11번째 한일 양자회담"이라며 "양국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러 밀착에 우방국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릴레이 양자 회담을 두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진전을 이룬 하루라 평가한다"며 "원전과 방위산업, 디지털 분야에서 역량 있는 기업이 더 큰 운동장으로 진출해 뛰어다닐 수 있도록 디딤돌을 보강하는 하루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11일에도 영국,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폴란드 등과 양자 회담을 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시작으로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파트너국 간 정상회동,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나토 퍼블릭 포럼 등에 참석한다.
한편 대통령실은 살상무기까지 열어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민과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 누가 봐도 여태까지 지원 방식과 원칙의 연장선상에서 납득이 갈 수 있는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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