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나토 참석 尹…'북러 밀착' 국제사회 공조 과제

"우크라 지원 북러에 달려"…순방 직전 강경 메시지
對북러 대응에 한·미·나토 이해 일치…협력 수준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로 참석하는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는 북러 군사협력 강화 대응 문제와도 연관이 깊은 만큼 중요한 외교무대로 손꼽힌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2박 5일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와 워싱턴DC를 잇달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올해 두 번째 해외 출장에 앞서 북한과 러시아를 겨냥한 날 선 경고를 내놨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한러 관계의 향방은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대(對) 우크라이나 지원은 북러 간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두고는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은 한미확장억제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에서 한국 자체 핵무장,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등 각종 주장이 분출하고 있지만,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확장억제 기조를 유지하는데 방점을 찍은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계기 '워싱턴 선언' 합의 이후 한미동맹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력과 대응 역량을 가일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5일간 이어지는 순방 동안 안보에 집중된 일정을 소화하며 북러 군사밀착에 관한 경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낼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윤 대통령은 오는 9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강화된 한미동맹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한미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찾는다.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인태사령부는 태평양부터 인도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작전 반경으로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태평양사령부(PACOM)가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로 명칭이 바뀐 후 한국 정상으로서는 윤 대통령이 처음 방문하는 점도 한미동맹 강화를 상징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10~11일 워싱턴DC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사시 상호 군사적 지원을 골자로 하는 북러 조약을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공조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렸던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따로 구분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년 후 현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가 북한과 손을 잡으면서 나토와 인태 국가 간 안보 협력 필요성은 한층 커진 상태다.

나토가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뜻하는 IP4 국가를 3년 연속으로 초청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번에 나토와 인태 4개국이 협력을 제도화해 사이버 안보와 방위 산업 등에서 공조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도 로이터에 "올해 9월 서울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주최하는 국제사이버훈련 'APEX'에 나토 동맹국을 초청해 나토와의 협력을 새 수준으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