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선 후 첫 장관급 개각…환경 김완섭·금융 김병환·방통 이진숙(종합)
장관급 3명·차관급 6명 인사 단행…기재부 약진 눈길
김홍일 사퇴 이틀 만에 후임 인선…용산 참모 전진 배치
- 한상희 기자, 김정률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금융위원장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53)을 내정했다. 또 환경부 장관에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56)을,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63)을 지명하는 3개 부처 장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역임한 거시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금융 및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병환 후보자는 인사말을 통해 "늘 시장과 소통하며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되게 달성하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관리를 꼽았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PF 관련한 리스크 부분이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될 필요 있다"며 "지난 상반기에 PF 대출에 대한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서 차근차근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에 따라 정리해 나간다면 리스크 하반기에는 줄일 수 있지 않겠나"고 했다.
환경 분야를 총괄할 수장에는 '예산통' 김완섭 기재부 제2차관이 지명됐다. 그는 행정고시 36회로 기재부 예산실장 등을 지낸 예산 및 정책 분야 정통 관료로 꼽힌다.
정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환경 분야 예산 편성과 사회정책 조정 업무를 두루 거쳤고, 윤석열 정부의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해 누구보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1년간 쌓아온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분야에 대한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환경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데 적임자"라고 했다.
경제통인 김완섭 후보자는 기후변화 정책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환경의 가치는 저희들이 꼭 지켜야 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훼손돼서는 안 될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글로벌 스탠다드도 참고하고 또 여러 가지 우리나라의 특수성도 감안해서 환경관리 정책이 나아가야 된다"고 답했다.
방통위원장 후보자로는 이진숙 전 사장이 발탁됐다. 야당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자진사퇴한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직을 내려놓은 지 이틀 만의 후임 인선이다.
정 실장은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 "이란 교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활약한 언론인"이라며 "경영에서도 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을 고루 갖춰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인사말을 통해 야당의 탄핵 압박 속 자진 사퇴한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 "이 두 분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어떤 불법적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며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 떠난 분"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정치적 편향성 관련 지적에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활동을 한 건 사실이지만 방통위원장에 임명되면 그 직에 맞는 중립성을 가지고 한국의 공영방송 발전, 특히 공영방송의 발전, 통신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사 이사의 임기가 끝난다"며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직을 선임해야 한다.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차관급 6명 인사도 단행했다. 인사혁신처장에는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55)을 임명했다. 기재부 1차관에는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54)을, 농림식품부 차관에는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53)을 각각 지명했다.
아울러 새 농촌진흥청장에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56), 산림청장에 임상섭 산림청 차장(54),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59)를 각각 지명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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